팬데믹의 답답함이 AI 비서와의 대화를 늘렸다
AI 비서 이용자 260명 분석… 갇혀 지내는 답답함이 사용 강도와 의사사회적 상호작용을 높이고, 외로움은 AI와의 정서적 교류를 키워 —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게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사람들이 스마트폰 AI 비서를 얼마나, 왜 많이 사용했는지를 분석한 연구가 네이처 출판그룹의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SCIE)에 게재됐다. 본 연구는 에이치제이기술경영원(HJITM)의 외부 자문 교수이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백은미 교수와 공저했다. 두 사람이 공동 교신저자를 맡았다.
연구진은 빅스비, 시리 등 지능형 개인 비서(IPA)를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 260명의 응답을 공분산 기반 구조방정식모형(CB-SEM)으로 분석했다. 감염에 대한 정서적 위험 인식, 오래 갇혀 지내며 느끼는 답답함(cabin fever), 외로움이 AI 비서와의 '의사사회적 상호작용'(AI를 대화 상대처럼 느끼는 관계)과 사용 강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분석 결과, 예상과 달리 감염에 대한 정서적 위험 인식은 의사사회적 상호작용과 사용 강도 모두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반면 갇혀 지내는 답답함은 사용 강도(β=0.504)와 의사사회적 상호작용(β=0.379)을 모두 크게 높였다. 외로움은 AI와의 의사사회적 상호작용을 높였지만(β=0.226), 사용 강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AI 비서를 대화 상대처럼 느끼는 의사사회적 상호작용은 사용 강도를 크게 높였다(β=0.511). 외로운 사람은 AI 비서를 바로 더 많이 쓰기보다, 먼저 AI와 정서적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사용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이다. 성별, 연령, 사용하는 AI 비서 종류에 따라 의사사회적 상호작용 수준도 달랐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위기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심리적 스트레스가 AI 기술 이용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실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AI 비서 개발자는 기능뿐 아니라 이용자의 정서적·사회적 필요에 반응하는 대화 설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의학과 경영정보학의 관점을 결합한 학제 간 연구라는 점도 눈에 띈다.
HJITM은 외부 자문위원과 함께 AI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결과
- 정서적 위험 인식 → 상호작용·사용 강도 모두 영향 없음
- 답답함(cabin fever) → 사용 강도(β=0.504)·의사사회적 상호작용(β=0.379)
- 외로움 → 의사사회적 상호작용(β=0.226)만 유의, 사용 강도에는 직접 영향 없음
- 의사사회적 상호작용 → 사용 강도(β=0.511) · N=260
- 논문
- Virtual resonance: analyzing IPA usage intensity under COVID-19's isolating canopy
- 저자
- Hyeon Jo, Eun-Mi Baek
- 학술지
- Scientific Reports (Springer Nature, SCIE), Vol. 14, 15048, 2024
- DOI
- 10.1038/s41598-024-64809-8
- 인용
- Hyeon Jo, Eun-Mi Baek (2024). Virtual resonance: analyzing IPA usage intensity under COVID-19's isolating canopy. Scientific Reports, 14, 1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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